이총리 "한일, 12월 정상회담 통해 새 미래의 토대 마련하길"(종합)

입력 2019-11-25 14:59  

이총리 "한일, 12월 정상회담 통해 새 미래의 토대 마련하길"(종합)
한일·일한 협력위 총회 축사…"현안 해결 위해 더 진지한 협의해야"
"세기적 전환기 맞아…한일 지도자, 넓고 먼 시야로 관계 재정립해야"
아소 부총리, 강제동원 염두 "국가 간 약속 확실히 지켜야" 주장 반복


(서울·도쿄=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김호준 특파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 한일 양국이 "당국 간 대화의 축적과 12월 말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릴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미래로 가는 확고한 토대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제55회 한일·일한 협력위원회 합동총회' 축사에서 "이제부터 양국 정부는 현안의 본격적인 해결을 향해 더욱 진지한 협의를 농밀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축사는 남관표 주일대사가 대독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과 이를 계기로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 이달 4일 태국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 등을 언급하며 "그 후 이어진 당국 간 협의의 결과로 양국 관계의 몇 가지 현안이 해결의 입구를 찾았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 해소를 위해 조건부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연기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당시 발표 내용 등을 놓고 양국 정부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이 내달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조율에 나서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 강제동원 배상 해법 등에 대한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지금 세계 질서는 세기적 전환기를 통과하고 있다"며 "한일 지도자들은 양국이 세기적 전환기를 어떻게 수용하고 그 전환기 뒤에 기다리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지도자들이 그렇게 넓고 먼 시야로 오늘의 양국 관계를 재정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가 '김대중-오부치 시대'처럼 균형과 배려의 바탕 위에서 원활하게 전개되도록, 양국 협력위원회가 '나카소네-남덕우 시대'처럼 활발히 지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덕우 전 국무총리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는 한일·일한 협력위원회의 공동 회장을 맡은 바 있다.
한편, 한일·일한 협력위원회 일본 측 대표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합동총회 인사말을 통해 강제동원 문제를 염두에 두고 "국가와 국가의 약속은 확실히 지켜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소 부총리는 또한 "한일 관계는 현재 가장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선인들이 쌓아온 관계를 차세대가 물려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이날 합동총회 메시지를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을 위해 한미일 3국의 긴밀한 연계가 지금보다 중요한 적은 없었다"며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일·일한협력위원회는 1969년 발족했으며 한국과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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