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프로젝트 진행…중국산 EHang 216 시범 비행은 연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승객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 상업 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 '드론 택시' 상업화를 추진하는 네 가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영국산 드론, 말레이시아 업체가 일본에서 만든 드론, 말레이시아와 중국이 손잡고 미는 드론, 말레이시아 드론협회가 추진하는 드론 프로젝트가 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만든 '이항 216'(EHang 216)이라는 드론 택시가 지난 21일 말레이시아에서 시범 비행을 할 예정이었다.
이항 216은 승객 두 명을 태울 수 있는 무인 드론으로, 프로펠러 16개의 힘으로 지상에서 수직으로 이륙한 뒤 35㎞ 떨어진 곳까지 최고 시속 130㎞로 날아갈 수 있다.
전기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없고,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적으며, 비행 중 프로펠러 5개가 꺼져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고 생산자 측은 주장한다.
이항 216은 이미 1천 차례 이상 비행 테스트를 거쳤고,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에서는 첫 시범 비행을 마쳤다.
가격은 1대당 33만6천여 달러(4억원)이지만, 제작사가 대량생산 등을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추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레드주안 유소프 말레이시아 기업개발부장관은 자신이 말레이시아의 드론 택시 첫 시범 비행 승객으로 직접 타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범 비행 하루 전날인 20일 말레이시아 민간항공청(CAAM)은 "시범 비행 장소가 수방 공항에서 200m도 안 떨어져 있다"며 "안전성부터 확보하고 시범 비행을 해야 한다"며 불허했다.
민간항공청은 "이항 216이 적정한 장소에서 시범 비행을 하겠다고 (다시) 요청한다면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의 드론 택시 시범 비행은 조만간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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