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의 부기장이 운항 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여객기가 비상착륙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기장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24일 오전 8시 20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출발해 남부 크라다스노다르주(州) 도시 아나파로 운항하던 현지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소속 에어버스 320 여객기 부기장이 목적지 도착 약 40분 전쯤인 10시께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기장은 즉각 가까운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의 플라토프 공항에 비상 착륙을 결정했다.
하지만 49세 부기장 다미르 아흐메토프는 착륙 과정에서 결국 사망했다고 소식통이 통신에 전했다.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측은 여객기가 착륙한 뒤 아흐메토프 부기장이 구급팀에 인도돼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로 파악됐다.
항공사는 아흐메토프가 비행 전 건강 상태 체크에서 아무런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중반 비행 적합 판정을 위한 정밀검진도 통과했었다고 소개했다.
항공사 측은 비상착륙 과정에서 다른 승무원이나 승객들의 피해는 없었으며 여객기는 재급유를 받은 뒤 다시 출발해 당초 도착 예정 시간 보다 약 3시간 늦은 오후 1시 50분께 목적지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항공 전문가들은 조종사나 부조종사가 비행 도중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긴 하나 없지는 않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매년 두 차례 조종사와 부조종사의 건강 상태를 정밀 검진해 비행 적합 여부를 판정하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는 전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