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정치 명문가 출신 라카예 포우, 부친 이어 대통령에

입력 2019-11-29 06:11  

우루과이 정치 명문가 출신 라카예 포우, 부친 이어 대통령에
90∼95년 라카예 전 대통령 아들…대선 재수 끝 정권교체 성공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우루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15년 만에 우파로 정권교체를 이루게 된 루이스 라카예 포우(46)는 우루과이의 대표적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1990∼1995년 집권한 같은 국민당 소속의 루이스 알베르토 라카예 대통령이 그의 부친이다. 라카예 전 대통령의 외조부인 루이스 알베르토 데 에레라(1873∼1959)는 50년 넘게 국민당을 이끈 거물 정치인이었다.
어머니 훌리아 포우 역시 영부인 자리에서 내려온 후 2000∼2005년 국민당 상원의원을 지냈다.
1973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그는 우루과이가톨릭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정해진 수순처럼 일찌감치 정치에 입문했다.
20대 때인 1999년 하원의원 선거에 당선됐고 2011년엔 하원의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정치 금수저'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셈인데, 그의 화려한 배경은 그에게 약이자 독이었다.
중남미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경쟁자들은 '대통령 아들'인 그가 우루과이 대다수 서민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자신이 부족함 없이 살아왔음을 인정하면서 "그렇지만 우리 가족은 항상 가난한 이들 곁에 있었다. 직접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는 주장은 암전문의는 암으로 죽어봤어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항변했다.
우루과이 정치학자 다니엘 차스케티는 라카예 포우가 의회에 입성했을 때 부친이 축하해주지 않았다면서 AP통신에 "라카예 포우의 리더십은 '아버지 덕분에'가 아니라 '아버지를 무릅쓰고' 얻어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라카예 포우의 첫 대권 도전은 5년 전인 2014년 대선이었다.
1차 투표에서 30%를 득표해 2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했지만 결선에서 타바레 바스케스 현 대통령에 49.5% 대 31.9%로 완패했다.
뼈아픈 패배 후 잠시 방황했다는 그는 얼른 추스르고 5년 후 대선을 준비했고 두 번의 도전 만에 결국 좌파 여당 광역전선의 15년 집권을 깨고 정권 교체를 이뤘다.
이전 정권에서의 경제 둔화와 세금 인상, 범죄율 증가를 부각하며 변화를 호소한 것이 주효했다.
그는 내년 3월 우루과이 민주화 회복(1985년) 이후 선출된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된다.
해양 생물학에 관심이 많고 서핑을 즐기는 것으로도 알려진 라카예 포우는 부인 로레나 폰세 데 레온과의 사이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고 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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