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루마니아에서 출항한 화물선이 전복돼 이 배에 실린 1만4천 마리가 넘는 양이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남동부의 항구도시 미디아에서 출항한 팔라우 선적 3천785t급 화물선 퀸 힌드는 출항한 지 몇 시간 만에 전복됐다.
다행히 시리아 국적 선원 20명과 레바논 국적 선원 1명 등 모든 승선원은 무사히 구조됐다.
그러나 화물칸에 실린 양 1만4천600 마리 중 구조된 것은 32마리에 불과했다.
동물권 단체 '애니멀스 인터내셔널'은 25일 죽은 양의 사체가 화물선 주변을 떠다니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현지 구조대원인 안나 마리아 스토이카는 "화물을 치우는 작업이 끝나면 양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들이 아직 살아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애니멀스 인터내셔널은 과적이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루마니아는 2007년 유럽연합(EU)에 가입했으며, EU 3위의 양 사육국이자 1위 수출국이다.
루마니아 가축 사육·수출협회의 마리 파나 회장은 "장거리 수송에서 가축을 보호할 수 없다면 이를 금지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았으며 즉시 긴급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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