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중 공공기물 파손행위"…콜롬비아 시위 닷새째 이어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콜롬비아에서 정부가 시위에 참여한 베네수엘라인들을 무더기로 추방하기로 했다.
현지 일간 엘티엠포와 AFP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최근 시위 과정에서 공공기물 파손 등을 저지른 베네수엘라 국적자 59명을 이날 중 추방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크루거 콜롬비아 이민청장은 이번 추방이 콜롬비아의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외국인도 시위에 참여할 수 있지만 공공질서에 영향을 미치거나 기물 파손을 유발해선 안 된다"며 콜롬비아에 있는 다른 선량한 베네수엘라인들의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추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21일 25만 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소규모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이반 두케 정부를 향한 총체적인 불만과 더불어 부패, 불평등, 범죄 등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분노도 쏟아져 나왔다.
콜롬비아 경찰의 강경한 진압도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3일 수도 보고타 도심에서 국가를 부르며 평화롭게 시위하는 이들을 최루탄을 동원해 해산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했던 18세 소년이 경찰이 쏜 최루탄 깡통에 맞아 중상을 입기도 했다.
시위 사태 확산을 막으려는 두케 대통령은 24일 '국민 대화'를 시작했다.
첫날 그는 전국 주지사·시장들과 만나 균형 잡힌 경제 성장과 부패, 교육 등 총 6가지 주제로 대화를 시작했다.
25일 오후엔 기업인,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만난다.
두케 대통령은 이 대화가 내년 3월 1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콜롬비아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이번 총파업 시위를 주도했던 이들을 포함해 각계각층 시민들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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