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전기트럭 방탄유리 깨진 건 그전에 망치로 문 때린 탓"

입력 2019-11-26 08:35   수정 2019-11-27 11:48

머스크 "전기트럭 방탄유리 깨진 건 그전에 망치로 문 때린 탓"
트위터서 해명…투박한 차 디자인은 "초강력 차체 때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테슬라의 신형 전기트럭 시연장에서 방탄유리창이 산산이 갈라진 것은 그전에 한 다른 시험에서 유리의 아래쪽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해명했다.
CNN 방송은 24일 밤(현지시간)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형 망치로 (차)문을 친 충격으로 유리의 아래쪽이 깨졌다"며 "그래서 금속 볼이 튕겨나오지 않았다"는 해명을 올렸다고 25일 보도했다.
머스크는 21일 저녁 미 로스앤젤레스(LA) 호손의 테슬라 디자인센터에서 전기로 구동하는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공개했다.
행사장에서는 이 차의 방탄 성능을 시연하기 위해 테슬라의 수석디자이너 프란츠 홀츠하우젠이 야구공만 한 금속 볼을 차량 운전석과 그 뒷자리의 유리창에 던졌다.
일반 유리창과 달리 방탄인 이 유리창은 깨져서는 안 되는데 금속 볼에 맞은 부분에 거미줄 무늬의 커다란 균열이 생기고 말았다.
머스크의 해명은 홀츠하우젠이 금속 볼을 던지기 전 머스크가 이 트럭 문을 대형 망치로 때렸는데 이때 유리창에 충격이 전달되며 갈라졌다는 것이다. 망치 시연은 이 트럭의 차체 패널이 얼마나 튼튼한지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
머스크는 "금속 볼을 유리창에 (먼저) 던졌어야 했다. '그다음에' 망치로 문을 치고. 다음 번에는…"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또 트윗에서 사이버트럭이 왜 성냥갑처럼 모서리가 각진 형태로 생겼는지도 설명했다. 초강력 차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이버트럭이 그렇게 평평한 이유는 초고경도(硬度) 30X 강철을 찍어누를(stamp) 수 없기 때문"이라며 "30X 강철은 찍어누르는 프레스를 망가뜨린다"고 트위터에 썼다.
머스크의 설명에 따르면 이 트럭 차체에 쓰인 두꺼운 스테인리스 강철은 스페이스X 로켓 제작에 쓰이는 것으로, 보통 차에 쓰는 얇은 강철처럼 프레스기를 이용해 복잡한 형태로 찍어낼 수 없다.
사이버트럭이 공개된 뒤 온라인상에서는 투박한 디자인을 도어스톱(문이 열려 있도록 괴는 쐐기형 물건)이나 구형 애플 마우스 등에 빗대며 희화화하는 사진이 여럿 올라왔다.
머스크는 또 전날 밤 이 같은 소동에도 불구하고 이 사이버트럭 주문량이 20만 대에 달했다는 트윗도 올렸다.
방탄유리 파손돼 머쓱했던 머스크 "망치로 먼저 문 때린 탓" / 연합뉴스 (Yonhapnews)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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