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권법안 강력 비난…"시정 안하면 모든 책임은 미국에"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홍콩 선거에서 친중파 몰락으로 위기에 몰린 중국 정부가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해 홍콩 및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며 현 사태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기에 나섰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정쩌광(鄭澤光)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이 통과된 것을 강력히 항의했다.
정쩌광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측이 시정할 것을 요구하고 홍콩 문제 개입과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 부부장은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에 속한다"면서 "어떤 외국 국가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의회의 홍콩 관련 법안은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사실을 보지 않으며 사슴을 말이라고 칭하고 있다"면서 "또한 반중 홍콩 혼란 세력의 폭력과 범죄 행위를 지지해 국제 사회와 국제 관계 기본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쩌광 부부장은 "중국은 이에 강력히 분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관철하겠다는 방침에 절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부부장은 "외부 세력이 홍콩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결심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홍콩을 어지럽히고 번영과 안정을 해치려는 어떤 시도도 실현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 측이 상황을 인식해 잘못을 시정하고 관련 법안을 중지하며 홍콩 문제 개입과 중국 내정 간섭에 대한 발언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측이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20일 미국의 홍콩인권법안과 관련해 임시 대사 대리인 윌리엄 클라인 주중 미국대사관 공사 참사관을 초치해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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