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진입 동시 '빅3' 목표…내년 중국 진출·음료제품 확장 추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오리온이 '제주용암수' 브랜드로 생수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에 이어 내년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다양한 음료사업으로 확장도 준비한다.
오리온은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마켓오 도곡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출시하고 글로벌 미네랄워터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530㎖, 2ℓ 2가지로 출시되는 신제품은 국내 시판 중인 일반 생수보다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의 함량이 2배에서 13배까지 많아 뼈 건강과 신경, 근육 기능 유지 등에 도움이 된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특히 제주도 현무암에서 자연 여과된 '용암수'를 원수로 사용해 셀레늄과 바나듐, 게르마늄 등 희귀 미네랄도 함유하고 있다는 게 오리온 측 설명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국내 시판되는 미네랄워터 중 가장 미네랄 함량이 더 많으면서도 청량감 나는 물맛까지 완성했다"며 "이런 공정을 갖춘 물은 전 세계에서 우리 제품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허 부회장은 "신제품이 '용암수'에서 미네랄을 분리하고 재투입하는 과정을 거쳐 법적으로는 '혼합음료'로 규정되지만, 이는 정확한 물 속성을 전달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오히려 다른 생수들이 '먹는 샘물'이 아니라 '먹는 지하수'로 규정돼야 한다"며 "관계 당국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기존의 제과 영업망에 브랜드 파워를 통해 시장 진입과 동시에 '빅3'에 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 롯데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해태음료 '평창수' 등 '빅4'가 전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으로 다른 500㎖ 생수 제품들보다 50원 상당 비싼 1천원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존 생수들과 품질에서 격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소비자가 생각하는 합리적 가격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한국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중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이어 베트남으로 확장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 해외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가격 정책을 채택할 계획이다.
허 부회장은 "이번 제품의 성공 가능성이 보이면 미네랄 함량을 조절한 다양한 제품도 나올 수 있다"며 "또 다른 음료 제품으로 확장성도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제주용암수 법인은 이익의 20%를 제주도에 환원해 지역 균형 발전과 노인복지, 구좌읍 지역 발전에 사용하는 등 지역공헌 활동도 추진한다.
허 부회장은 "'오리온 제주용암수'가 음료 사업의 밀알이 되고, 이를 기틀로 향후 크나큰 그림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생수로 2조원 매출을 올리는 세계 최고 기업 다농그룹의 '에비앙'과 경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허 부회장은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용이 아닌 수출용으로 사업권을 허가했으나 오리온이 이를 어겼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음해성 발언"이라며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천259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매년 생수 시장 성장률이 10%에 달하고 내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미네랄워터 시장은 프랑스산 '에비앙'과 '볼빅', 미국산 '피지워터' 등 프리미엄 수입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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