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트거스대 연구진, 저널 '위장병학'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인간의 세포는 피부뿐 아니라 장(腸)에서도 매일 수백만 개씩 죽는다.
그래서 장의 줄기세포는 장 내벽의 상피 세포를 끊임없이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생쥐의 경우 장 내벽 세포가 3~5일을 주기로 완전히 새로 교체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대장암(직장암 또는 결정암)이 생길 수 있다. 지방산은 장 줄기세포의 세포 재생에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그런데 장에 식이 지방(dietary fat)이 너무 많으면 줄기세포 수가 증가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 통계를 보면, 대장암은 미국에서 남녀 모두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올해 들어서만 10만 2천420명의 미국인이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미국 러트거스대 예술과학대의 마이클 베르치 유전학과 부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위장병학(Gastroenterology)'에 제출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그는 이 대학 지질(lipid) 연구 센터의 일원이기도 하다.
이 대학이 25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서로 협응해 장 내벽의 정상 기능을 촉진하는 HNF4A와 HNF4G 두 유전자를 이번에 발견했다.
생쥐 실험 결과, 이들 두 유전자가 비활성 상태면 장의 줄기세포 수가 감소했다. 이들 유전자는 줄기세포가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공급하게 돕는다고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양식(Western)' 고지방 먹이를 공급한 생쥐는, 장의 줄기세포 수가 증가할 수도 있다는 걸 연구팀은 확인했다. 이는 고지방식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을 섭취하는 동안 장의 줄기세포 수와 암 발생 위험이 달라지는 데 이들 두 유전자가 직접 작용하는지 더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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