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구조책임자 비판에 감독 반박…지난주 태국 전역서 개봉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해 태국 '동굴 소년' 감동 구조 실화를 다룬 영화를 놓고 당시 구조 작업 책임자가 사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비판하자, 감독이 영화에는 여러 요소가 있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27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나롱삭 오솟타나꼰 전 치앙라이 주지사는 지난 25일 영화 '더 케이브'(The Cave)가 처음 상영되는 한 극장을 찾은 자리에서 영화가 당시 구조 작업의 세부 사항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일부 부분에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밝혔다.
나롱삭 전 주지사는 동굴 구조 작업 당시 구조 작전을 총괄한 인물이다.
그는 "영화를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 영화는 소년들과 코치를 동굴 밖으로 빼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보여준다"면서도 "그러나 영화는 네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던 상세한 구조 계획을 거론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영화에서 태국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비난이 이뤄진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톰 월러 감독은 이 매체에 "나는 편향되지 않은 균형 잡힌 영화를 원했다. 영화에는 여러 요소가 있다"고 반박했다.
월러 감독은 또 페이스북을 통해 "나롱삭 전 주지사가 예고편 내용만 보고 나를 비판했다. 실화에 바탕을 뒀다고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면서 "영화에 변경 사항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건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소년들의 관점에서 얘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면서, "우리가 몰랐던 사람들, 전 세계에서 달려온 동굴 잠수사들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기로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화 '더 케이브'는 지난주 태국 전역에서 개봉됐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 12명과 코치는 지난해 6월 23일 매사이 지구 내 탐루엉 동굴에 들어간 뒤 갑자기 내린 비에 갇혀 연락이 끊겼다가 열흘 만에 생존이 확인됐고, 17일 만인 7월 10일 다국적 구조대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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