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휘발유 가격 인상에 반발해 15일(현지시간)부터 약 1주일간 이란 곳곳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은행 731곳과 관공서 140곳 등 모두 871곳이 방화로 피해를 봤다고 이란 내무부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내무부 장관은 이날 국영 IRNA통신에 이번 반정부 시위로 발생한 재산 피해 규모를 집계해 발표했다.
라흐마니 파즐리 장관은 "군경 버스 50여대와 주유소 70여곳, 개인 차량 307대, 구급차 34대도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라며 "전국적으로 20만명 정도가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군경의 강경 진압에 따른 시민의 사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또 "테헤란에서 시위대 500여명이 국영방송사 본사를 점거하려 했지만 경찰이 이들을 7㎞ 앞에서 저지했다"라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25일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서 최소 143명이 군경의 발포 등으로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당국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번 시위와 관련, 모흐센 한체를리 테헤란 지방경찰청장은 26일 "수도 테헤란에서 폭동을 주동한 핵심 인물 6명을 체포했다"라며 "이들은 의도적으로 파괴행위를 저질렀다고 자백한 만큼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 소속 호세인 나가비 호세이니 의원은 27일 국영방송에 출연해 시위 중 폭력 행위를 한 용의자 7천여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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