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일부 신흥국들이 빠르게 치솟는 식품 가격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중국과 인도는 물론 터키, 남아프리카 지역의 국가 등에서 이미 식품 가격 쇼크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유엔(UN) 통계를 보면 지난달 식품 가격은 2년여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나타냈다.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상 기후, 고유가, 미국 달러화 가치의 절하 등 3가지가 식품 가격 상승을 초래할 요인이라며 식비 비중이 큰 신흥시장이 특히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라별로 보면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 개체 수가 줄면서 지난달 돈육가격이 2배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에 달해 201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1월에는 5∼6%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주요 식자재인 양파를 비롯한 채소 가격이 1년 전보다 26% 급등하면서 에너지와 식품 등 가격 변동이 심한 상품의 물가까지 반영하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앙은행의 기준치인 4%를 넘어섰다.
터키는 지난해 리라화 가치 폭락 여파와 공급 문제로 올해 1분기 식품 물가 상승률이 30%에 근접했다.
가뭄으로 식량 생산이 준 짐바브웨 등 남아프리카의 일부 국가에서도 식품 가격이 급등세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식품가격 상승이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금융그룹 DBS의 타이무르 바이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가격 상승은 일부 품목에 한정되고 개별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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