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진전(몸 떨림)과 수전증(본태성 진전)은 초음파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라퀼라(L'quila) 대학 의대 영상의학 전문의 페데리코 브루노 박사 연구팀은 감각과 운동 신호를 중계하는 뇌 부위인 시상(thalamus)에 집속초음파(focused ultrasound)를 쏘면 파킨슨병의 몸 떨림과 수전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표준 진전 치료가 듣지 않는 파킨슨병 환자 21명과 수전증 환자 18명 등 39명(평균 연령 6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시험은 전신마취 없이 시상 한쪽에 있는 작은 운동 조절 부위에 집속초음파로 소리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상의 양쪽 모두를 표적으로 하면 언어와 음식을 삼키는 연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체 39명 중 37명이 즉시 진전이 크게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다음 해까지 지속됐으며 삶의 질도 뚜렷하게 좋아졌다.
신경 영상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과학자들은 신경병성 통증(neuropathic pain), 강박 장애, 심지어는 뇌종양 치료에까지 집속초음파의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은 운동(motor)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돼 발생한다. 근육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수전증은 손, 팔, 머리, 목소리가 떨리는 병으로 가끔 파킨슨병으로 오진되기도 하지만 생활하는 데 불편할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질환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영상의학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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