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년부터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 본격 추진

입력 2019-11-28 09:57  

日, 내년부터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 본격 추진
내년도 예산에 연구개발비 등 수천억원 반영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이 오는 2030년대 중반 실전배치를 목표로 추진 중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시작한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내달 하순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되는 2020회계연도(2020.4~2021.3) 정부 예산안에 차세대 전투기 개발비를 반영하기 위한 막바지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방위성은 지난 8월 재무성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요구서에 차세대 전투기 개발비를 '사항요구'로 표시해 특정하지 않았는데, 예산안의 국회 제출 단계에서 관련 연구비를 포함해 수백억엔(수천억원)을 반영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항공자위대가 운용하고 있는 F2 전투기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전투기의 독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0년대 중반 실전 배치해 90대 규모를 갖출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2018년 확정한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국제협력을 염두에 두면서 일본 주도의 개발에 조기에 착수한다고 명시했다.



방위성은 함정 및 지상 공격, 공중전 등 모든 전투환경에 적합한 다목적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일본 방산업체가 주도하는 개발 계획을 짜고 있다.
방위성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국내 방산업체들과 기체의 스텔스 성능 향상과 차세대 엔진 연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예산에는 임무 수행 능력의 기반이 되는 레이더, 센서, 전자기기 등의 핵심 기능을 담은 '미션 시스템'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 비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투기에 수반되는 드론 같은 무인 원격 조작형 지원기의 연구 관련 비용이 계상될 예정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 실적이 빈약한 상황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현재 운용하는 F2 전투기도 애초 국산개발을 목표로 했었지만, 미국과의 무역마찰 때문에 결국 미국 주도의 공동개발이 이뤄졌고 중요한 개발 정보는 일본에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방위성은 거액의 개발비 부담과 조달 문제를 고려해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에서도 미국이나 영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방위성은 협력 대상 국가를 올해 안으로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조정 작업이 길어져 내년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사업을 주관하는 일본 방위장비청은 내년에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담당할 전문추진팀을 발족하고, 해외 교섭창구 역할을 담당할 '차세대전투기개발관'(가칭)이라는 직위를 신설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차세대 전투기의 전체 개발비용은 수조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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