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는 '핵 항모'될 듯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해군력을 원하는 중국이 4번째 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해 개조한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과 독자 기술로 건조한 001A함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4월 진수한 001A함은 9차례의 시험운항을 거친 후 정식 취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은 001A함보다 더 현대화한 002함의 건조를 2년 전 시작했으며, 4번째 항모 건조는 이르면 2021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 관계자는 "3번째와 4번째 항모는 모두 002함 종류로서, 전자식 사출장치를 갖춘 차세대 항모"라고 밝혔다.
사출장치는 300여m에 불과한 짧은 항모 갑판에서 전투기 등이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로서, '증기식'과 '전자식'으로 나눠진다.
증기식보다 앞선 기술인 전자식 사출장치는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전투기의 발진을 가능케 하고, 발진 시 전투기의 손상도 줄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5번째 항모 건조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이는 막대한 비용 문제와 기술적 난관 등으로 인해 지금으로서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군 수뇌부는 5번째 항모를 핵 항모로 건조하는 것을 검토해 왔으나, 엔지니어들이 극복해야 할 기술적 난관이 만만치 않다"며 "지금으로서는 추가 항모를 건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핵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보유하고 있으나, 핵 항모는 핵잠수함보다 훨씬 강력한 원자로를 요구한다. 중국의 현재 기술로는 핵 항모에 탑재되는 원자로 제작이 쉽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중국은 최근 1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을 합병해 세계 최대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G)을 설립했으나, 이 합병이 항모 건조 속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CSG는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산하에 147개 연구기관과 사업 부문, 상장기업 등을 거느리게 됐으며, 총자산 규모는 1천120억달러(한화 약 132조원), 직원 수는 31만 명에 달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합병이 CSG의 경쟁력을 높일 수는 있으나, 항모 건조 속도가 크게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항모 건조 과정에서 부닥치는 기술적 난관과 함께 차세대 항모 탑재 전투기를 개발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항모 탑재기 'J-15'를 발진시킬 수 있는 전자식 사출장치의 개발 등 항모 건조는 많은 정교한 기술을 요구한다"며 "항모 건조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값비싼 프로젝트로서, 중국이 다른 나라(미국)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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