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한국인 인체치수 수집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 성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가발, 안경, 장갑, 군복 등을 통해 한국인의 인체치수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제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19 대한민국 표준리더십 콘퍼런스' 부대행사로 '휴먼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 전시회와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그동안 국가기술표준원은 대한가발협회, 다비치안경, 아이러브핏, 군수사령부, 분당서울대병원 등 10개 기관과 함께 가발, 안경, 장갑, 군복, 건강검진 등 5개 분야에서 개인 맞춤형 휴먼 빅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시범 사업을 시행해왔다.
이는 국가기술표준원이 1979년부터 수행해 온 '사이즈 코리아'(Size Korea) 사업을 확대·발전시킨 것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가 주도하는 디지털 생태계 모습을 제시하기 위해 시작됐다.
사이즈 코리아 사업이 한정된 인체 데이터를 국민체위조사, 제품·공간설계 등에 활용했다면 이 사업은 헬스케어·패션·뷰티·가구 산업 등에서 개인 맞춤형 제품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휴먼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기존 사업의 한계를 보완했다.
이번에 공개된 맞춤형 제품 개발 사례를 보면 가발, 안경, 장갑 등을 구매할 때 스마트 센서가 장착된 3차원(3D) 인체 스캐너 등의 첨단 장비를 활용해 개인의 디지털 인체 정보를 생성하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제작할 수 있다.
군복도 정해진 사이즈가 아니라 개인별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현재 육군훈련소에서 3D 스캐너를 이용한 장병 인체 계측 및 피복 지급 서비스가 연구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군 장병은 자신에게 꼭 맞는 보급품을 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 부문에서는 대학병원 검진센터에서 3D 전신 스캐너에서 생성된 인체 정보를 수집해 자세와 신체 균형을 분석하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시범사업에 참여했고 향후 피트니스, 모바일 건강관리 산업으로도 확대해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가기술표준원은 시범사업에 사용되는 3D 스캐너와 분석 장비를 현장에 전시하고 관람객이 자신의 인체 정보를 측정해 맞춤형 제품의 제작 과정을 체험하는 시연 행사를 열었다.
또 개인맞춤형 제품 시범 사업에 참여한 대한가발협회와 다비치안경은 각각 150여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서비스 사업을 소개하는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전시회에 참석해 안경, 가발, 장갑 등 맞춤형 패션 제품을 주문 제작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한 산업부 정승일 차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들이 데이터를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대한 표준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인체 정보가 주도하는 새로운 디지털 산업 생태계의 모습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올해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휴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참여 대상을 신발 분야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