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반 모랄레스 시위 동기 이해할수 없어"…외부 개입 가능성 제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좌파의 중심축을 이루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통해 연대를 확인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후 멕시코에 망명 중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룰라 연구소'가 밝혔다.
'룰라 연구소'는 룰라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듬해인 지난 2011년 상파울루 시내 이피랑가 지역에 설립됐으며, 한때 브라질을 움직이는 싱크탱크의 하나로 꼽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포함한 볼리비아 국민과 연대를 확인하고 모랄레스 사퇴 이후 볼리비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이어 룰라 전 대통령은 볼리비아 상황을 베네수엘라 정치적 위기와 비교하면서 "반 모랄레스 시위가 벌어진 동기를 이해할 수 없다"며 모랄레스 전 대통령 사퇴가 외부의 개입에 따른 것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서도 볼리비아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정치적 안정을 유지해 왔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주기구(OAS)가 볼리비아 대선 부정 의혹을 제기한 뒤 시위가 격화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 사퇴 직후 소셜미디어(SNS)에 "볼리비아에서 쿠데타가 일어났으며 그 때문에 내 친구 모랄레스가 강제로 사임 당했다"면서 "중남미에 민주주의와 사회적 빈곤층을 포용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경제 엘리트들이 있어 유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지난 22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4선 연임을 시도한 것은 실수라면서 "그러나 그에게 일어난 일은 범죄 행위이며 중남미를 위해 끔찍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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