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보석 박물관 절도 사건을 수사 중인 독일 경찰이 28일(현지시간) 용의자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대가로 50만 유로(약 6억5천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를 검거하고 도난당한 보석 공예품을 회수하기 위해 40여 명을 투입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절도 사건은 지난 25일 드레스덴의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에서 발생했다.
18세기 작센왕국 선제후들이 수집한 보석 공예품 3세트가 도난당했다.
각 공예품은 수십 개에서 수백개의 다이아몬드 등으로 장식돼 있다. 1천200만 달러(141억원) 값어치의 49캐럿 다이아몬드도 공예품에 들어있다.
전문가들과 현지언론은 도난당한 공예품들의 가치가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국은 절도범들이 공예품의 보석들을 분리해 판매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뤼네 게뵐베'는 아우구스트 1세가 드레스덴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츠빙거 궁전을 짓고, 서관 1층에 마련한 전시 공간이다.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 등 작센 선제후들이 수집한 보물들이 전시돼 있다.
절도범 2명은 창문을 깨부수고 박물관에 진입해 도끼로 전시함을 수차례 내리쳐 깨부순 뒤 보물을 들고 밖에 세워둔 차량을 이용해 달아났다.
절도 전후로는 인근 건물에서 2건의 화재가 발생해 경찰은 화재와 절도와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박물관 밖에 공범 2명이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총 4명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난 사건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예술품 도난 사건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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