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곳곳서 뱅크런·가계부채 '이상징후'…당국 대응 '시험대'

입력 2019-11-29 11:21  

中 곳곳서 뱅크런·가계부채 '이상징후'…당국 대응 '시험대'
우려 속에서도 경제회복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지방 금융기관에서의 뱅크런(예금 대량인출)부터 급증하는 가계 부채와 전대미문의 채권 구조조정 등 이상 징후들이 점증하면서 중국 당국의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도덕적 해이와 무모한 공공 지출 없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갈수록 증가하는 경제 부문들 사이의 갈등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당국이 문제의 금융기관들을 구제하거나 진작책을 시행하는데 주저하면서 채무불이행이 증가하고 경기둔화는 깊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태평양 책임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틸턴은 중국의 당국자들이 경제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만 취하려 한다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는 소형 금융기관들과 지방 국유기업들의 얽히고 설킨 금융 연계성들이 정부의 지원 없이 경기 하락의 소용돌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은 중국을 힘들게 하는 도전이다.
이번 주 종합상사인 국유기업 톈진물산(天津物産·TEWOO)그룹의 채무 조정은 톈진에서의 금융대란 우려를 높이며 최근 중국 금융시장의 어려운 단면을 보여주었다.
소규모 금융기관들도 최근 몇 달 간 중국 전역에서 비슷한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중국 당국이 어려움에 처한 네이멍구의 은행을 파산시키고 채권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도록 한 이후 금융기관들에 대한 신뢰는 낮아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번 주 내놓은 `2019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전국 4천400개 은행 중 무려 586곳이 고위험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는 작년보다 조금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중국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99.9%로 작년의 93.4%에서 크게 오른 점도 금융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과 규제기관들은 작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165%로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과도한 기업 부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인민은행과 규제 기관들은 문제의 은행들에 자본금 확충과 부실 대출 청산, 배당 축소, 경영진 교체 등을 강제하고 있다.
또 소형 은행들 사이의 합병을 권장하는 광범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으며 지방 정부들에 관련 대책을 시행토록 했다.
중국 재정부가 지난 27일 지방정부에 내년분 인프라 채권 1조 위안(약 167조8천400억원)어치를 조기 발행하라는 지침을 하달한 것은 경기 하강 위험에 대한 점증하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채권 발행은 단기적으로 금융안정과 경기 부양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결국에는 부채가 더 많이 늘어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자들이 금융 위험을 잘 관리하고 경제가 파탄은 나지 않도록 유지할 것으로 믿는 분위기다.
최근 진행된 6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중국 국채 발행에 3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고 상하이증시도 연초 많이 오른 후 박스권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투자등급이 낮은 중국 은행들의 단기 채권과 AAA 등급의 다른 기업 채권 사이의 수익률 차이도 좁혀지며 은행들의 자금 조달이 쉬워지고 있다.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 금융담당 교수는 "당국자들이 시장의 규율을 잡으려고 하지만 결과는 (시장 관계자들을) 겁먹게 만든다"면서 "문제 해결에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시장은 뒤틀리고 해결책은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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