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분양형 호텔 투자 주의보…배당금 지급 불이행 잇따라

입력 2019-11-29 13:04  

베트남 분양형 호텔 투자 주의보…배당금 지급 불이행 잇따라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분양형 호텔인 '콘도텔'에 투자했다가 약정한 배당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지에서 콘도텔은 업체가 객실을 분양한 뒤 그 객실을 이용한 호텔 영업으로 수익을 창출,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숙박시설을 뜻한다.

29일 일간 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유명 관광지 다낭에서 콘도텔 '코코베이(Cocobay) 다낭'을 분양한 엠파이어 그룹은 최근 투자자 1천700명에게 "재정난으로 내년부터 8년간 매년 투자금의 12%를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고 통보했다.
또 베트남 남부 유명 관광지 냐짱에서 콘도텔 '바비코'(Bavico)를 분양한 업체도 2017년부터 투자금에 대해 연리 12%의 배당금 지급 약속을 지키지 않아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베트남 중부와 남부 해안을 따라 콘도텔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일이 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베트남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지난 9월까지 베트남 전역에서 1만5천개가 넘는 콘도텔 객실이 공급됐고, 이 가운데 5천400여 객실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개발업체들이 투자자 유치를 위해 분기별로 전체 수익의 8∼15%를 배당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에서 콘도텔에 대한 명확한 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고, 분양을 받은 사람이 아파트나 주택처럼 소유권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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