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철권통치' 알바시르 뒤집기…여성 자유 제한하는 공공질서 법도 폐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수단에서 30년간 집권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가 축출된 후 들어선 과도정부가 알바시르의 소속당을 해산시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압달라 함독 수단 총리가 이끄는 과도 정부는 28일(현지시간) '1989년 6월 30일 정부의 해체'라는 법령을 발표해 바시르의 국민의회당(NCP)을 해산한다고 밝혔다.
해당 법령은 "NCP는 해산되고 수단 정당 목록에서 삭제된다"고 명시하며, NCP 소유 재산을 몰수하기 위한 위원회가 설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민중봉기로 번졌다.
결국 올 4월 수단 군부가 알바시르를 축출하면서 그의 30년 철권통치가 마무리됐다. 이후 군부와 야권은 다음 선거 전까지 3년 3개월 동안 과도통치 기간을 거치기로 합의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달 말 전국 곳곳에서 NCP 해산을 요구하는 수천 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진 이후 나온 것이다.
함독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이번 결정은 복수가 목적이 아니라,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짓밟힌 수단 국민의 존엄성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법령의 목적은 강탈당한 국민 재산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도 정부는 이날 알바시르 재임 당시 도입된 공공질서 법도 폐지했다.
보수적인 이슬람 율법을 강요하기 위해 도입된 이 법은 복장, 행동, 직장, 교육 등 전방위적으로 여성의 자유를 제한해 국내외 인권 단체로부터 비판받아왔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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