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시간 비행에도 남극行 검색량 3배 증가 …펭수, 스키장 홍보모델로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는 EBS 펭귄 캐릭터 '펭수'가 여행업계까지 접수했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에서 항공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극행 항공권 검색량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닷컴은 펭수의 인기가 시작된 지난 9월부터 11일 15일까지 남극 여행의 기점이 되는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 공항행 항공권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우수아이아행 항공권의 예약량도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다.
아르헨티나 최남단에 위치한 우수아이아는 한국에서 남극으로 가기 위한 환승 기점이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남극 여행은 우수아이아를 거쳐 크루즈 및 해협 투어 업체를 통해 배로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남극 대륙을 직접 밟아볼 수는 없지만, 펭귄과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등을 구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아이아 지역은 5성급 호텔 등 숙박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에서 남극까지 가려면 최소 2번의 환승을 거쳐야 하고 32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견뎌야 한다고 트립닷컴은 덧붙였다.
국내 여행업계도 동계시즌을 앞두고 '펭수 모시기'에 나섰다.
소노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비발디파크는 2일 여행업계 최초로 펭수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소식을 발표했다.
비발디파크는 이번 협업을 통해 펭수를 비발디파크 내 겨울 테마파크 '스노위랜드'에 초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펭수와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펭수 인증샷 구역'과 펭수 조형물이 설치되고, 펭수 한정판 굿즈(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비발디파크 관계자는 "고향 남극이 그리울 펭수를 눈썰매와 눈꽃축제 등 겨울 즐길 거리가 가득한 스노위랜드로 초청한다는 개념"이라며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펭수는 남극에서 와 스타를 꿈꾸며 EBS 연습생이 된 열 살배기 펭귄이라는 설정으로 어린이·청소년층을 겨냥해 제작한 캐릭터지만 20∼30대 사이에서 더 큰 인기를 얻어 '직통령'(직장인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펭수가 크리에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는 최근 구독자 수 110만명을 넘겼고, TV 예능 프로그램과 라디오 방송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인기가 치솟자 패션뷰티업계도 펭수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랜드가 가장 먼저 손을 뻗어 자사 SPA브랜드 스파오 10주년 홍보에 펭수를 기용, 이달 중순부터 펭수와의 협업 상품을 출시한다.
협업 상품은 의류부터 파자마, 잡화류까지 다양하게 마련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펭수 모시기 경쟁이 워낙 치열해 이번 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스파오가 그간 협업 상품을 성공적으로 기획, 판매해온 경험이 펭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펭수와 협업 콘텐츠를 제작했다.
영상에는 펭수가 네이처컬렉션 매장을 방문해 뷰티 컨설턴트 교육을 받고, 화장품 브랜드 fmgt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직업 체험기가 담겼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7일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공개됐다.
fmgt 관계자는 "펭수의 핵심 팬층과 fmgt의 주요 고객층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협업을 시도하게 됐다"며 "화장품 체험과 제품 판매 등 펭수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냈다"고 말했다.
y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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