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설립 이후 총재 9명 모두 일본인이 맡아와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주도 국제금융기관'으로 불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0번째 일본인 총재를 맞는다.
교도통신은 2일 ADB가 새 총재로 아사카와 마사쓰구(淺川雅嗣·61) 일본 재무성 고문을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아사카와 신임 총재는 일단 내년 1월 17일 취임해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63)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1년 11월 23일까지 ADB를 이끌게 된다.
교도는 아사카와 고문이 한국, 중국 등 출자회원국 68개국으로부터 만장일치의 지지를 얻어 10번째 일본인 ADB 총재가 됐다고 전했다.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를 둔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개발과 협력을 촉진할 목적으로 1966년 설립된 국제금융기관이다.
출범 당시 멤버인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현재 6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출자 비율은 설립을 주도했던 일본이 미국과 동등한 15.6%로 가장 높고 그다음이 중국(6.4%), 인도(6.3%), 호주(5.7%) 순이다.
ADB는 1966년 설립 이후 역대 총재 9명이 모두 일본인이어서 일본 주도의 유일한 국제금융기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 정부는 2013년 4월부터 재임한 나카오 현 총재가 지난 9월 퇴임 의사를 밝힌 뒤 후임으로 아사카와 고문을 밀기로 일찌감치 결정하고 선거에 대비해 출자국을 상대로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시즈오카(靜岡)현 출신으로 도쿄대학을 졸업하고 1981년 대장성(현 재무성)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아사카와 신임 총재는 2015년 7월 일본 국제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재무관 자리를 맡아 주요 20개국(G20) 오사카 정상회의 때까지 재임해 최장수 재무관 기록을 세웠다.
올해 7월 퇴임 후 재무성 고문을 맡은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세위원회 의장으로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 방지 대책을 정리해 국제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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