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독·소련 훈장 등 훔쳐가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희대의 보석박물관 도난 사건이 벌어진 지 6일 만에 슈타지박물관에서도 소장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옛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의 자료를 전시 중인 베를린의 슈타지박물관에서 전날 오전 일부 소장품들이 도난당한 것으로 발견됐다.
도둑은 밤사이에 박물관 창문을 깨고 침입해 전시 중인 소장품들을 훔쳐 갔다고 경찰이 설명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도난당한 소장품들은 금으로 된 동독의 애국훈장과 동독의 최고 영예인 카를 마르크스 훈장, 소련의 레닌 훈장이 포함돼 있다.
또, 슈타지가 시민에게 몰수한 귀중품 가운데 독일 통일 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반지와 시계 등이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가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의 외르크 드리에젤만 관장은 일간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큰 가치의 귀중품은 아니지만 이곳은 역사박물관이어서 도둑이 침입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드레스덴의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에서는 18세기 작센왕국 선제후들이 수집한 보석 공예품 3세트가 도난당했다.
전문가들과 현지언론은 도난당한 공예품들의 가치가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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