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천연가스관 개통식…"중러 협력의 상징적 프로젝트"
시진핑, 러 안보서기 만나 전략적 밀월 가속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홍콩 사태 등으로 미·중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 세력으로 간주하며 러시아와 전략적 밀월 관계 강화에 나섰다.
3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중러 천연가스관 개통식을 축하했다.
시진핑 주석은 화상 연결에서 "동부 선로 천연가스관은 중러 에너지협력의 상징적 프로젝트며 양국 간 융합, 상생의 모델"이라고 극찬했다.
시 주석은 2014년 중러 천연가스관 프로젝트 협력 문서 체결 후 5년 만에 개통이 이뤄진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전 세계에 중러 협력의 큰 성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해 중러 수교 70주년이라면서 "푸틴 대통령과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함께 선언했으며 양국 관계 발전을 외교의 우선 방향으로 삼아 전략적 협력을 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도 화상 연결에서 중러 수교 70주년에 동부 선로 천연가스관 개통은 중대한 역사적 의의가 있다면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러 동부 선로 천연가스관은 러시아 동시베리아에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으로 이어지며 이번 개통식을 통해 미국에 대항한 양국 간 전략적 에너지 협력 관계가 더욱 밀접하게 됐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전날 방중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안보회의 서기(국가안보실장 격)를 만나 전략적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복잡한 국제 정세를 직면해 중러는 긴밀하고도 믿음직한 전략적 동반자로 서로 확고한 전략적 지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중국과 러시아 내정 간섭을 하고 주권 및 안전에 대해 위협을 하며 경제와 사회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나아가 "중러는 전략 안보 협상과 안전 협력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소통을 강화하며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면서 "각자의 핵심 이익과 안전을 함께 지켜 지역 및 세계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파트루셰프 서기는 중러 관계가 견고하며 누구도 깰 수 없다면서 최근 미국의 정책은 중러 양국에 손해를 끼치며 국제 질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러 양국은 국제 문제에서 입장이 비슷하므로 밀접히 협조해 공정한 국제 질서를 같이 지키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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