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내년 1월 대만 대선을 30여일을 앞둔 여론조사에서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대만 빈과일보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뎬퉁(典通)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집권 민진당 후보인 차이 총통과 러닝메이트인 라이칭더(賴淸德)의 조합이 51%의 지지율로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과 장산정(張善政) 전 행정원장 조합(19%)을 32%포인트의 차이로 앞섰다고 3일 보도했다.
이어 중도 우파 야당인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주석과 위샹(余湘)의 조합은 6.6%의 지지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난 8월 초 이후 차이 총통이 한 시장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계속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그 격차가 32%포인트로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80% 이상 의석을 휩쓰는 압승 등으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50% 돌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중국의 스파이인 왕리창(王立强) 의혹 사건으로 인한 지지후보 변경 여부를 묻는 항목에는 88.8%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지지 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은 2.3%였다고 부연했다.
최근 호주 언론은 중국 스파이인 왕리창이 호주 정부에 망명 신청을 하면서 작년 11월 대만 지방선거에 개입했고 내년 1월 총통 선거에서 차이 총통의 재선을 막으려 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뎬퉁이 지난 11월 29일~12월 1일 만 20세 이상 유권자 1천74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로 실시됐으며 95%의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포인트다. 한편 전날 대만 국책연구기관 중화경제연구원(CIER)은 11월 대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9로 전월(51.1)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NMI)도 55로 전월(53.9)에 비해 1.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만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선거를 앞두고 집권 여당 후보인 차이 총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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