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활동 공로로 아프간 정부 훈장 받은 의사 '표적'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4일(현지시간) 일본인 의사가 탑승한 차량이 총격을 받아 의사는 중상으로 목숨이 위독하고, 동료와 운전사, 경호원 등 5명이 사망했다.
공격을 받은 의사는 나카무라 테츠(73)로, 35년 동안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의술 구호 활동을 펼쳐온 인물이다.
AP통신·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 나카무라 박사가 탑승한 차량이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낭가르하르주 대변인은 "나카무라 박사의 차량이 잘랄라바드로 향하던 길에 총격을 받아 3명의 경호 요원과 운전사, 동료 등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병원 측은 또 "나카무라 박사가 위독한 상태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있으며 카불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카무라 박사는 1984년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구호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의술을 펼쳐왔다. 1998년에는 페샤와르에 병원을 설립했다.
그는 2003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지난해는 아프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나카무라 박사의 구호 활동을 기록한 서적 '의술은 국경을 넘어'는 한국에도 출판됐다.
현재까지 어떤 무장단체도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가 활동 중인 아프간에서는 때때로 구호 기관과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이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