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구호 활동에 평생 바친 日의사, 총격받아 사망(종합)

입력 2019-12-04 18:44  

아프간 구호 활동에 평생 바친 日의사, 총격받아 사망(종합)
탑승 차량 공격으로 '나카무라 테츠' 박사 등 6명 숨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 활동에 평생을 바친 일본인 의사 나카무라 테츠(73)가 4일(현지시간) 차량 탑승 상태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현지인 동료와 운전사, 경호원 3명 등 5명도 함께 숨졌다.



AP통신·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에서 나카무라 박사가 탑승한 차량이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나카무라 박사는 숙소에서 20㎞ 떨어진 관개공사 현장에 가던 길이었다.
무장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차량에 타고 있던 5명이 숨졌고, 나카무라 박사도 가슴에 총을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카무라 박사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수도 카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끝내 사망했다.



그는 1984년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나병 환자를 위한 구호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의술을 펼쳐왔다. 1998년에는 페샤와르에 병원을 설립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심각한 가뭄이 닥친 2000년부터는 현지에 관개용 수로 건설과 나무 심기 활동에도 앞장섰다.
그는 2003년 막사이사이상을 받았고, 지난해는 아프간 정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시민권을 받았다.
나카무라 박사의 구호 활동을 기록한 서적 '의술은 국경을 넘어'는 한국에도 출판됐다.



나카무라 박사가 속한 일본 구호단체 '페샤와르-카이'(Peshawar-Kai) 측은 "단순 강도인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지 이번 테러의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가 활동 중인 아프간에서는 때때로 구호 기관과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이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탈레반이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프간 대통령실 대변인 세디크 세디키는 "아프간 정부는 아프간의 가장 위대한 친구인 나카무라 박사에 대한 극악무도하고 비겁한 공격을 통렬히 비난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그는 아프간 사람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며 애도를 표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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