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뒷담화? 英·佛·캐나다 정상간 대화 공개돼

입력 2019-12-04 19:13  

트럼프 뒷담화? 英·佛·캐나다 정상간 대화 공개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정상이 '누군가'에 대해 뒷담화를 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영국 언론들은 뒷담화 대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 것으로 추정했다.
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뉴스는 온라인에 전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행사 영상을 올렸다.
버킹엄궁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주재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0주년 기념 정상회의 환영식이 열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등 나토 회원국 정상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동영상에는 음료를 들고 대화를 나누는 각국 정상들의 모습이 담겼다.
존슨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그게 당신이 늦은 이유냐"고 묻자 옆에 있던 트뤼도 총리가 "그가 40여분 동안 즉석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그(마크롱 대통령)가 늦었다"고 대신 설명했다.
트뤼도가 다시 "정말이다. 그가 발표를…"라고 말하던 중 마크롱 대통령이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카메라를 등지고 있어 정확한 발언 내용은 영상에 담기지 않았다.
이들 정상이 누구에 관해 말하는지 이름을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이후 언론 앞에서 나토의 역할, 나토 동맹국인 터키의 위상,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노출했다.
트뤼도 총리는 다시 뤼테 총리와 영국 앤 공주 등 다른 이들을 향해 "'그'의 팀원들조차 매우 놀라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면서 '그'의 돌출행동을 지적했다.
역시 트뤼도 총리는 '그'가 누군지 말하지는 않았다.
가디언은 각국 정상들이 자신들의 대화가 촬영되는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뒤 기자들과 예정에 없던 50여분간 질의응답을 했고, 트뤼도 총리, 마크롱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에도 언론 앞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내놨다.
가디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의 정상회의 외교의례를 무시하고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수십 개의 질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주요국 정상을 만날 계획이다.
아울러 별도로 단독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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