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자신 조롱한 트뤼도 총리에 "위선적" 지적

입력 2019-12-04 23:12   수정 2019-12-04 23:43

트럼프 대통령, 자신 조롱한 트뤼도 총리에 "위선적" 지적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만남에는 흡족…"터키에 큰 신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자신에 대해 뒷담화 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불쾌함을 나타냈다.
앞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뉴스는 전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0주년 기념 정상회의 환영식 관련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영상에서 트뤼도 총리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누군가를 험담하는 듯한 대화를 나눴다.
언론들은 트뤼도 총리가 험담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인 것으로 추정했다.
로이터 통신,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자 "그(트뤼도 총리)는 위선적인 사람(two faced)"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멋진 남자인 것을 안다"면서도 "그에게 2%(나토 회원국들은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 대비 방위비 지출을 2%까지 늘리기로 했음)를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그는 매우 행복해하지 않았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2%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 그는 반드시 이를 부담해야 한다. 캐나다는 돈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 앞서 만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 우리는 시리아와 쿠르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을 따라 설치하려는 '안전지대'와 관련해 "국경과 안전지대는 잘 해결되고 있다. 나는 터키에 큰 신뢰를 갖고 있다. 휴전은 지켜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리아) 국경은 오랫동안 엉망인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터키는 지난 10월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의 민병대를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시리아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그러자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나토 회원국은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동맹국들이 터키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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