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관영매체 인터뷰…"노동당 전원회의는 경제적 난관 따른 불안감 시사"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이 향후 재래식 무기를 추가 시험할 가능성이 있지만 군사 도발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의 북한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뤼차오(呂超) 연구원은 5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국을 압박하려 할 수 있다. 재래식 무기를 추가로 시험할 수 있다"면서도 "군사 도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군 고위간부들을 대동한 채 백두산에 올랐으며, 노동당의 주요 정책·노선을 결정하는 당 제7기 5차 전원회의가 이달 하순 열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또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 담화에서 '연말 시한'을 강조하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2017년 이전의 '핵·경제 병진노선' 등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미 북한 외무성 핵심 당국자들은 하노이 노딜 이후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던 2017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뤼 연구원과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세계전략연구원 부연구원 등은 북한이 대북 제재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는 알 수 없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들은 북한이 경고해온 '새로운 길'이 핵 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일 개연성은 낮다고 봤다.
핵실험 등은 지난 1년간의 진전을 뒤집는 것이며, 국제사회로부터 더 큰 압력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북한의 시급한 경제개발 요구에도 역행한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한편 뤼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들을 단결시키고, 사기 진작을 위해 혁명 전통을 장려하며,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왕 부연구원은 노동당 전원회의가 1년에 두차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불안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는 22일까지 유엔 회원국이 자국 내 모든 북한 노동자를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유엔 안보리 제재가 북한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해외 근로자는 북한의 주 외화수입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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