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독도 해역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한 역할을 할 블랙박스의 데이터 추출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과 프랑스 조사 당국은 최근 프랑스 현지에서 사고 헬기의 블랙박스 데이터를 모두 추출했다.
앞서 수색 당국은 독도 해역에서 헬기가 추락한 지 22일 만인 지난달 21일 헬기 꼬리 부분을 인양하며 블랙박스를 회수했다. 이 블랙박스는 당초 큰 손상이 없어 보였지만, 내부로 바닷물이 침투하며 부식이 발생해 지난달 24일 헬기 제작사가 있는 프랑스로 보내졌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블랙박스 회수가 늦어지면서 내부 부식이 발생해 프랑스에 가져갈 때도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을지 우려를 많이 했는데 다행히 2주 정도 걸리긴 했지만, 추출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고 전했다.
블랙박스에는 조종실 음성 기록과 비행 기록이 담겨 있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블랙박스에서 추출한 데이터와 기체 손상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 원인을 최종적으로 밝혀내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 관계자는 "다른 부분과 대조하면서 분석 작업을 해야 하므로 현재로서는 원인 규명이 언제 끝난다고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조사 당국은 사고 헬기의 엔진과 메인 기어 박스 등 주요 부품도 제작사로 보낸 상태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한국과 프랑스 사고조사위원회의 입회하에 제작사가 부품을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항공대원 5명과 민간인 환자 등 모두 7명이 탄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인근 바다로 추락했다. 수색 당국은 지금까지 4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김종필 기장 등 3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오는 8일을 끝으로 독도 해역 실종자 수색을 종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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