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13∼17세로 보호자 없이 홀로 입국…브라질 수용시설 포화상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난을 피해 주민들이 국경을 넘는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소년 난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11월 21일 사이 베네수엘라 청소년 529명이 국경을 넘어 브라질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보고서를 근거로 한 것으로, 대부분 13∼17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들은 보호자 없이 홀로 국경을 넘은 뒤 215㎞ 떨어진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까지 걸어서 이동하고 있으며, 보아 비스타 시에 설치된 난민 수용시설은 포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HRW는 나이가 너무 어려 국경을 넘어 못한 어린이가 상당수라면서 이들에 대한 긴급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RW 브라질 사무소 관계자는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난민을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고 있으나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대책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브라질에 대한 난민 신청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베네수엘라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브라질 법무부와 연방경찰에 따르면 올해 1∼9월 접수된 난민 신청은 5만8천80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9월 기준으로 난민 신청 건수는 역대 가장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만7천600여건이었다.
난민 신청자 가운데는 '국민 엑소더스(대탈출)' 사태가 벌어지는 베네수엘라 출신이 3만9천345건으로 가장 많았다. 아이티(9천995건)와 쿠바(3천90건), 중국(1천252건), 방글라데시(561건)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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