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자사주 230만주 소각 결정…은행지주 최초

입력 2019-12-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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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자사주 230만주 소각 결정…은행지주 최초
1천억원 규모…"적극적 주주환원"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KB금융지주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약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천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총발행 주식 수의 0.55% 수준으로, 소각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소각 대상인 자사주는 KB금융지주가 보유한 2천848만주의 일부다. KB금융지주는 2016년 업계 최초로 자사주를 매입한 이래 총 4차례에 걸쳐 약 1조4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의 영업환경에서 은행의 성장성 한계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서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본 비율 산출 시 보유 중인 자사주는 이미 자기자본에서 차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자사주 소각이 자본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9월 기준 KB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5% 이상, 보통주자본비율은 14%를 웃돈다.
미국, 호주, 대만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일반적 현상이지만, 국내 은행지주회사 중에선 KB금융지주가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주가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고 선진화한 주주환원 정책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KB금융지주는 기대하고 있다.
국내 은행 지주사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30%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한국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왔다. 미국 금융사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약 100%에 이르고, 호주와 대만 금융사도 60∼70%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활용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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