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희생자 60%는 칼 등 흉기에 찔려
경찰, 검문검색 강화 불구 별다른 효과 못 거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늘어나는 흉기 범죄 등으로 인해 올해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200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런던 해크니 지역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오후 2시 1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피해자는 30여분 뒤 사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런던에서 살해된 이는 모두 133명으로 늘어났다.
올해가 지나가려면 한 달가량 남았지만 벌써 지난해 사망자(132명) 수를 넘어섰다.
이는 154명이 사망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런던 살인사건 피해자 수는 2002년 221명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해 2014년에는 94명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다시 거리에서 칼 등 흉기를 이용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살인사건 피해자에는 테러 희생자는 포함돼 있지 않다.
경찰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흉기 자진신고 시 처벌하지 않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살해된 이중 최연소는 불과 생후 4일에 불과했다. 임신 중이었던 한 20대 여성이 칼에 찔려 사망했고, 태아는 목숨을 건졌지만 태어난 지 4일 만에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최연장자는 89세로, 지난 8월 토트넘에서 성폭행 후 살해당했다.
올해 사망자 중 60%에 달하는 79명은 칼 등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11명은 총에 맞아 죽었고, 25명은 싸움에 휘말리거나 공격을 받고 머리에 부상을 입어 결국 사망했다.
45명은 오후 6시 이후 사망했지만, 37명은 오전에 희생됐다.
5명 중 1명은 오후 9시부터 12시 사이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런던에서 살인사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은 최장기간은 1월 11일부터 27일까지 약 2주간에 불과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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