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軍기지서 또 총격사건, 11명 사상…"용의자는 사우디 교육생"(종합)

입력 2019-12-07 03:31  

美 軍기지서 또 총격사건, 11명 사상…"용의자는 사우디 교육생"(종합)
총격범 포함 4명 사망·7명 부상…"기지 내 강의실서 범행, 테러연관 조사"
범행한 펜서콜라 기지는 '해군 항공 요람'…4일 이어 군시설 잇단 총기사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의 펜서콜라에 있는 해군 항공 기지에서 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 총격범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사건 용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항공 교육생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테러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AP와 로이터·AFP 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펜서콜라 해군 항공 기지에서 총격범이 여러 명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총격범은 이후 출동한 경찰에 사살됐다고 미 해군과 경찰이 밝혔다.
펜서콜라 지역의 에스캠비아 카운티 경찰과 미 해군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총격범을 포함해 이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4명이라고 발표했다.
또 경찰관 2명을 포함한 7명이 부상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 미국 관리는 총격 사건 용의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항공 교육생이며 미 당국은 이번 총격이 테러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전 세계에서 온 군인들이 펜서콜라 해군 항공 기지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AP는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51분(동부시간 기준)께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는 통보를 받은 뒤 현장에 출동해 총격범 제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총격범은 카운티 부보안관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범인과 대치 과정에서 총격전으로 부보안관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 명은 팔에, 한 명은 무릎에 각각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은 기지의 강의동 건물에 있는 한 강의실에서 발생했다. 강의실은 훈련을 위한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해군과 경찰 관계자들은 범행에 쓰인 무기와 총격 사건이 발생한 건물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에스캠비아 카운티의 데이비드 모건 보안관은 현재 조사 중이어서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면서도 "범행 현장을 걷는 것은 마치 영화 촬영장에 있는 것 같았다"고 피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해군 측은 사건과 관련, 기지가 폐쇄된 상태라고 밝혔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서콜라 기지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곳에는 1만6천명 이상의 군인과 7천400명의 민간인 군무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 기지는 해군 조종사들을 위한 초기 훈련 센터로, '해군 항공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고 AFP는 설명했다. 해군 곡예비행단인 '블루엔젤스' 팀의 주둔지이기도 하다.
또한 미 해군에서 가장 유서 깊은 기지의 하나로, 국립 해군항공 박물관도 자리잡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4일에는 미 하와이의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에서 현역 해군 병사가 총을 쏴 민간인인 국방부 직원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총격을 가한 해군 병사는 사건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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