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당시 15세 가수 알리야의 위조신분증 만들어 몰래 결혼"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아동 성 착취 등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R&B 스타 '알 켈리'(R. Kelly·52)에게 미성년자의 나이를 속여 결혼했다는 혐의가 추가됐다.
미국 연방 검찰은 5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켈리의 기소 내용을 추가해 새로운 공소장을 뉴욕법원에 제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켈리는 27세이던 1994년 8월 R&B 가수 알리야와 시카고의 한 호텔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공소장에 따르면 켈리는 이 결혼식 전날 돈을 주고 한 여성의 가짜 신분증을 만들었다.
공소장에는 이 여성이 '신원 미상 여성'으로 표현됐지만, 수사에 정통한 검찰 관계자는 이 여성이 R&B 가수 알리야라고 취재진에 밝혔다.
검찰은, 당시 나이가 15세밖에 안 된 알리야와 결혼하려고 켈리가 위조 신분증을 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일리노이주(州)가 발급한 혼인 증명서에는 알리야의 나이가 18세로 기재됐다.
몇 달 후 알리야의 나이가 확인되면서 혼인은 무효가 됐다.
알리야는 2001년 22세에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졌다.
켈리의 변호인은 검찰의 추가 혐의가 "터무니없고 말이 안 된다"며 부인했다.
싱어송라이터 켈리는 1994년 마이클 잭슨의 '유 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 등 작곡 실력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1996년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를 발표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시대를 풍미한 그는 2008년 빌보드 선정 가장 성공한 가수 톱 50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스타덤에 오른 이후부터 아동을 포함해 다수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며 재판에 넘겨졌다.
미국 매체에 따르면 켈리는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미성년자 포함 최소 10명의 여성을 성적으로 상습 착취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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