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편 반대 철도 총파업과 겹쳐지면서 교통혼잡 심화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운수노조가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의 인상에 반발해 7일(현지시간)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들에서 서행 투쟁을 벌였다.
프랑스의 유럽운수노조(OTRE)는 이날 전국 15개 주요 도로에서 거점을 정해 프랑스 정부에 디젤세 인하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며 차로를 점거하고 기습집회를 열거나, 고속도로의 대다수 차선을 점거하고 트럭을 고의로 천천히 운행하는 시위를 벌였다.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방과 남부 론알프 지방의 A7 고속도로 등에서 특히 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졌다고 르 몽드 등 프랑스 언론이 전했다.
이날 수도권 등지의 고속도로 정체는 연금개편에 반대하는 철도·지하철 노조 등의 총파업과 겹쳐지면서 더 심각한 양상을 보였다.
프랑스 정부는 내년에 디젤에 붙는 세금을 리터당 2상팀(0.02유로) 인상해 연 1억4천만 유로(1천850억원)가량의 추가 세수를 교통인프라 확충에 투입하기로 하고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프랑스 운수노조는 디젤세 인상에 반발하는 가운데 특히 외국에 등록지를 두고 프랑스에서 운행하는 대형 화물트럭에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운수노조는 외국의 운수회사들이 프랑스에서는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으면서 프랑스의 절반에 불과한 저임금으로 화물트럭 기사를 고용해 프랑스 내에서 운행하며 이득을 취하고 있다면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운수노조의 서행투쟁 외에도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연금개편에 반대하는 철도·지하철 노조의 총파업이 이어지면서 이날도 교통에 차질이 빚어졌다.
프랑스 국철(SNCF)은 주말인 7~8일과 오는 9일에도 철도 노선의 85~90%가 파업의 영향을 받아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노동단체들이 지난 5일에 이어 오는 10일에도 대대적인 총파업과 전국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12일 연금개편의 구체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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