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군을 테러단체로 지정…"미얀마-아라칸족 갈등 더 심화"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당국이 미얀마 정부군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벌이는 아라칸군(AA) 총사령관의 아내와 자녀들을 구금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태국 이민청은 지난 4일 태국 북부 치앙마이주에서 툰 미앗 나잉 AA 총사령관의 아내 B씨와 자녀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현재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역의 이민청 시설에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민청 관계자는 신문에 "미얀마 당국이 B씨 여권을 취소한 만큼, 불법 입국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AA는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불교계 소수민족인 라카인족(또는 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무장 반군이다.
이 때문에 미얀마 정부는 AA를 테러 단체로 지정한 상태다.
이번 구금에 대해 '아라칸 정보센터'의 시민운동가 니 니 르윈은 신문에 "나잉 총사령관의 아내는 미얀마로 가면 체포된 뒤 투옥되고 기소될 것"이라며 미얀마 측의 조치를 비판했다.
르윈은 이어 "AA 총사령관의 아내를 체포한 것은 미얀마 정부 및 군과 아라칸인 간 더 많은 충돌을 야기할 것이며 양 측간 갈등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싱가포르 정부가 안보상의 우려를 이유로 AA와 연루된 미얀마인들을 송환한 바 있다.
라카인주는 약 2년 전 이슬람계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 대학살의 비극이 일어난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군과 AA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3만5천∼4만명가량이 고향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유엔은 파악하고 있다.
미얀마 당국은 지난 6월부터는 라카인주와 인근 친주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고,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인권 침해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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