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망명' 모랄레스, 쿠바 방문…볼리비아 복귀 첫걸음?

입력 2019-12-09 01:33  

'멕시코 망명' 모랄레스, 쿠바 방문…볼리비아 복귀 첫걸음?
"진료차 일시 방문"…英가디언 "정계 복귀 첫걸음이라는 의혹도"
옛 여당 사회주의운동(MAS), 모랄레스 선거본부장으로 지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에 망명 중인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했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 언론 등에 따르면 모랄레스는 지난 6일 밤 멕시코를 떠나 쿠바로 향했다.
모랄레스가 망명지 멕시코를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선 부정 논란 속에 지난달 10일 물러난 모랄레스는 다음날 곧바로 망명길에 오른 후 줄곧 멕시코에 머물러 왔다.
멕시코에 함께 있는 모랄레스의 측근은 이번 방문이 '진료'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순 건강검진인지 특정 질병에 대한 치료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모랄레스는 지난 2017년 쿠바에서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은 적 있다.
멕시코 외교부는 모랄레스의 이번 쿠바행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바에서의 모랄레스 일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쿠바행이 "극적인 정치 복귀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시선도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의 살바도르 가르시아 소토는 지난달 모랄레스가 가까운 미래에 볼리비아로 돌아가 다시 권력을 잡기 위해 중남미 다른 국가로 이동해 복귀 계획과 전략을 수립할 수도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7일 모랄레스가 쿠바에 잠시 머물렀다가 아르헨티나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오는 10일 중도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대통령에 취임한다.
모랄레스가 당장 볼리비아 정치권에 복귀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망명 상태에서도 그는 여전히 볼리비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모랄레스가 이끌던 옛 여당 사회주의운동(MAS)은 모랄레스를 선거본부장으로 지명했다고 8일 EFE통신은 보도했다.
모랄레스 퇴진 후 리더십 부재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MAS는 7일 볼리비아 코차밤바에 모여 새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세르히오 초케 MAS 소속 하원의원은 모랄레스가 MAS 후보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다고 말했다.
모랄레스는 이날 트위터에 자신을 선거본부장으로 선임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전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나를 버리지 않아서 고맙다. 난 항상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다 함께 지금까지와 같은 역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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