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회장 후보 압축…이르면 12일 명단 공개하기로(종합)

입력 2019-12-09 15:47  

KT, 차기 회장 후보 압축…이르면 12일 명단 공개하기로(종합)
지배구조위, 오늘 이사회 간담회에서 후보군 명단 보고
지배구조위원장 "순위 정했는데 의견 차이 있어 몇명은 정하지 못해"
12일 이사회에서 후보군 확정…올해 안에 회장 후보 선정 마무리될 듯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채새롬 기자 = KT[030200]가 차기 회장 후보군을 압축해 이르면 오는 12일 후보군을 발표하기로 했다.
KT 회장 선임절차가 현재 속도로 진행되면 당초 계획대로 이달 중 회장 후보가 확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이사회는 9일 오전 간담회를 열어 지배구조위원회로부터 회장 후보 심사과정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지배구조위는 이 자리에서 주요 후보군 명단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유 지배구조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오전 이사회 간담회에서 1차로 명단을 보고했고, 보완하라는 의견을 받았다"며 "최종 후보군의 수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보완을 거쳐 12일 이사회에 다시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배구조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후보군 명단뿐만 아니라 후보 순위까지 정해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후보를 놓고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어 후보군을 확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대충 순위를 정했는데 의견의 차이가 있어서 몇 명을 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후보군을 확정할 방침이다.
특히 KT는 회장 후보 선정 과정의 '깜깜이 논란'을 없애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KT는 후보군이 정해지는 대로 개별 후보에게 연락을 취해 명단공개 여부에 대한 동의를 받고, 동의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군에 대해서는 실명을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12일에 후보자 본인 동의를 거쳐 후보군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배구조위가 이번에 회장 후보 공모를 받아 심사한 후보는 사내·사외 후보를 합쳐 총 37명으로, 현 단계에서 몇 명의 후보군을 추렸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10명 안팎으로 후보자를 압축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가 지배구조위로부터 명단을 받아 이들 후보에 대한 평가 작업에 들어가면 KT의 회장 선임 절차는 중반전으로 접어든다.
회장후보심사위는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다.
현재 KT 사내이사는 황창규 회장과 이동면·김인회 이사 등 3명이고, 사외이사는 김종구 이사회 의장과 김대유 지배구조위원장을 포함해 8명이다.
특히 사내이사 가운데 한 명인 황 회장은 회장선임 절차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후보심사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 안팎에서는 회장후보심사위가 5배수 안쪽으로 후보군을 압축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어 이사회가 회장후보심사위에서 압축한 후보 가운데 1명을 최종적으로 선정하고,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을 선임하면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된다.
KT는 올해 안에 주주총회를 제외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어서 2∼3주 안에 회장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해 안에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진행 중이고,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KT회장 선정 레이스가 외부인사 대 내부인사의 대결구도로 전개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KT 내부 출신으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 현직 인사와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김태호 전 IT기획실장(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태호 전 실장은 이달 초 KT 신임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맡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서울교통공사 사장 자리를 사퇴하기도 했다.
또 외부 인사로는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만 KT 내부에서는 이석채 전 회장과 황창규 현 회장이 모두 외부 출신인 만큼 내부 인사 중에 회장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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