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강제수용소' 비판은 부인 "'직업훈련소'일 뿐"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내 '직업훈련소'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신장 자치구 정부 측이 "(비판대상인) 훈련소 수강생은 이미 모두 졸업했다"고 주장했다.
쉐커라이티 자커얼(雪克來提·?克爾) 신장 자치구 주석은 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환구시보와 신경보 등 중국매체가 전했다.
신장 자치구는 위구르족 이슬람교도 1천100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 최대 1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구금했다는 서방 언론과 국제기구의 고발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은 미국 하원이 '신장 위구르 인권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중국이 '내정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등, 이 문제가 미·중 갈등의 새로운 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열려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그동안 서방의 '강제수용소' 비판을 부인하면서 '직업훈련소'일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쉐커라이티 주석은 이날도 "교육훈련센터에 100만명 넘는 수강생이 있다는 외신보도는 순전히 날조된 것으로, 근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현재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와 법률 지식, 직업기능 등 3가지를 배우고 극단주의를 없애는 '3학1거'(三學一去) 교육훈련 수강생은 이미 모두 졸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 지원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찾고 생활 수준이 개선됐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쉐커라이티 주석은 "신장 지역에서 테러가 빈발한 엄중한 상황에서, 법에 따라 직업기능교육 훈련센터가 세워졌다"면서 "교육훈련센터 설립은 반 테러·극단주의 투쟁에서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쉐커라이티 주석은 "다음 단계로 자질 향상에 대한 기층 간부의 바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희망하는 간부·농촌당원·농민·목축민과 중고교졸업 후 미취업자 등을 대상으로 일상적·개방적 교육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 하원의 법안 통과에 대해서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쉐커라이티 주석은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 대회) 이후 신장의 지역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8.5%씩 증가했으며, 주민 가처분소득도 매년 8% 넘게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또 빈곤율은 2014년 22.48%에서 올해 6.51%로 낮아졌고 3년 연속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올해 1~10월 신장을 방문한 관광객이 전년 동기대비 42.6% 증가해 연인원 2억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밖에 신장 자치구 관계자는 '신장 이슬람사원 철거' 소문과 관련해 "대규모로 이슬람 사원을 철거한 바 없다. 오히려 개선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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