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석유 왕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사 아람코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처음 용선하기 위해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람코의 선박운영 자회사 바흐리는 2025년부터 LNG 운반선 12척을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 바흐리는 초대형 유조선(VLCC) 43척, 석유화학 제품 운반선 36척 등 선박 90척을 보유한 회사다.
바흐리가 의향서를 제출한 대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람코는 세계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이지만 LNG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전 세계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 시장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람코는 올해 5월 미국 셈프라 에너지 자회사 셈프라LNG와 LNG를 연간 500만t(하루 평균 2천만㎥)씩 20년간 수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 셈프라 에너지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LNG 생산·수출 기반시설 '포트 아서 LNG' 1단계 사업의 지분 25%를 사들이기로 했다.
아람코는 이곳에서 사들인 LNG를 사우디에서 발전용으로 쓰거나 재수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셈프라 에너지와 계약을 맺으면서 아람코는 보도자료를 통해 "셈프라 에너지와 계약으로 아람코가 세계 LNG 시장에서 선도적인 참여자가 된다는 장기 계획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올해 3월 현물시장에서 처음으로 LNG를 수출해 LNG 시장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이번 용선 계약도 사우디가 LNG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 주요한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장기 전략 아래 추진된 것으로 해석된다.
2018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LNG 수출 시장의 3분의 1은 카타르(연간 1천48억㎥)가 차지하고 있으며 호주(918억㎥)가 뒤를 잇고 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