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엔 불참 확인…대사가 정부대표로 참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서 좌파정권이 출범해도 무역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에도 양국의 무역 관계는 기존 방식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리와 아르헨티나 간의 무역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대선이 끝난 후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페르난데스 당선인 간에 여러 차례 공방이 오가면서 무역 관계에 미칠 영향이 우려됐다. 지난해 양국 간 무역액은 270억 달러 수준이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과 실용적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관계가 깨지면 아르헨티나가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면서 "아르헨티나가 왼쪽으로 방향을 바꿨으나 우리는 실용주의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브라질 대통령이 실용적 관계를 강조한 것을 환영하며, 메르코수르는 페르난데스와 보우소나루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페르난데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데 이어 각료를 보내려던 계획도 취소하면서 좌파 정권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취임식에는 아르헨티나 주재 브라질 대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브라질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27일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페르난데스가 승리하자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며 페르난데스에게 축하 인사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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