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상륙정에 해병대 150명 또는 전차 1대 이송 가능
(부산·서울=연합뉴스) 김상현 최평천 기자 = 방위사업청(방사청)은 한진중공업과 3천160억원 규모의 고속상륙정 후속함(5∼8호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고속상륙정 5∼8호정은 현재 한진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3, 4호정과 함께 대형수송함 등에 탑재돼 해병대의 사단급 상륙작전을 수행한다. 국내 기술로 건조된다.
90t 규모의 고속상륙정은 최대 속력 40노트(시속 70㎞)로 항해가 가능하며 5명의 승조원이 운용한다. 고속상륙정 1대로 해병대 상륙군 150명 또는 전차 1대가 해안에 상륙할 수 있다.
고속상륙정(LSF·Landing Ship Fast)은 고압의 공기를 내뿜어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수륙양용 공기부양선이다.
수심에 상관없이 움직일 수 있고 갯벌이나 하천, 해안가 등 일반 상륙정이 접근할 수 없는 지형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상륙작전 개념을 바꿔놓은 최첨단 함정으로 알려졌다.
고속상륙정 5∼8호정은 3, 4호정을 건조하며 도출된 개선 요구사항을 반영한다. 탑재 능력과 운용자 편의성, 정비 능력을 향상해 높은 가동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방사청은 전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고속상륙정 후속함 사업이 완료되면 대형수송함 등에 탑재돼 저수심 해역 경비와 상륙 작전에 운용된다"며 "해상 재난 등 긴급 상황 발생 때 탐색과 구조 전력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두 달 만에 차기고속정(PKX-B)과 해양환경공단의 다목적 대형방제선 등을 잇달아 수주함으로써 올해 조선 수주목표를 150% 초과 달성했다.
이번 수주로 한진중공업은 자체 기술로 건조한 고속상륙정(LSF-Ⅰ)에 이어 차기 고속상륙정(LSF-Ⅱ) 건조 기술까지 보유하게 됐다.
앞서 2007년에는 독도함에 탑재하는 차기 고속상륙정 2척을 건조해 인도했으며, 2016년에도 후속함 2척을 수주해 현재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진중공업에서 건조했거나 건조 중인 고속상륙정은 모두 8척에 달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최초 공기부양선과 아시아 최초 디젤추진 공기부양선, 해군 첨단 상륙함정 등을 독자 개발해 온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고속상륙정도 완벽히 건조해 국가 해상전력 증강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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