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서북부 간쑤성 란저우(蘭州)에서 브루셀라병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난 데 이어 동북부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에서도 이 병 감염자가 확인됐다.
10일 펑파이와 신경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정부 위생건강위원회 등은 9일 "타지에서 유입된 브루셀라병 잠복감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중국농업과학원 산하 란저우 수의연구소 연구진 96명이 브루셀라병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은 감염 사례로, 하얼빈 감염자들도 문제가 된 란저우 수의연구소에서 실습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란저우 수의연구소 대학원생은 펑파이 인터뷰에서 "지난 여름방학 때 (대학을 갓 졸업한) 예비 석사과정생들이 란저우 수의연구소에서 실습했고, 개학 후 하얼빈 수의연구소로 돌아가 대학원을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서 "란저우에서 전염병이 발생한 후 하얼빈에서 검사를 진행했고, 이 학생들 가운데 브루셀라병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이 하얼빈에서 확인된 감염자 수를 구체적으로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헤이룽장성 위생건강위원회 직원이 "이 학생들은 란저우에 다녀온 후 감염된 것 같다"고 한 것으로 미뤄 2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브루셀라병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인수 공통 전염병으로 소와 양 등 가축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사람이 이 균에 감염되면 발열·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앞서 중국중앙방송(CCTV)은 전문가를 인용해 브루셀라병의 사람 대 사람 감염 확률은 극히 낮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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