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등 겨울철 난방·자동차 매연에 오염 심각
대기오염 보호 기준 발효…학교에 공기청정기 설치 권고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베이징(北京) 등 중국 수도권이 겨울철 들어 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겨울철 북풍으로 중국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의 스모그가 남하할 경우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0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허베이(河北)성, 산시(山西)성, 허난(河南)성 등 중국 46개 지역에 전날 공기 오염 경보가 발령됐다.
이 가운데 톈진(天津), 허베이성, 산시성, 산둥(山東)성, 허난성 등 38개 지역에서 오렌지 경보가 발령됐으며, 8개 지역에는 황색경보가 내렸다.
중국 환경감측센터에 의하면 지난 8일 오전부터 징진지와 친황다오(秦皇島), 시안(西安)의 공기 질은 이미 심각한 오염(공기질지수 AQI 201~300) 단계였다.
베이징에는 지난 8일 오전부터 10일 오전까지 사흘째 AQI 200 이상의 짙은 스모그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베이징 도심은 AQI 230을 기록했으며 베이징 전역이 AQI 200을 넘겼다.
스모그와 함께 베이징 전역에는 안개 주의보가 발효됐으며 가시거리 500m를 기록했다가 10일 정오께 바람이 불면서 해제됐다.
또 스모그로 인해 전날 오후 베이징 근교 서우환(首環) 고속도로와 징타이(京臺) 고속도로, 다광(大廣)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기도 했다.
중국 국가대기오염관리센터 전문가는 "이번 공기 오염은 전반적으로 AQI 151~300인 4~5급 수준"이라면서 "주로 난방철 석탄 오염에 따른 영향이 크며 대기 습도가 높아 짙은 안개와 겹치면서 오염 물질이 한곳에 머물러 피해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징진지와 주변 도시들을 대상으로 연료용 석탄과 자동차 매연, 공업 오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기상 당국은 12월 중순과 하순에 냉기류 활동이 약해 징진지와 주변 지역의 대기 오염이 사흘 이상 지속되는 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스모그가 심각해짐에 따라 '대기오염 건강 보호 기준'을 10일 발효했다.
이에 따라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낮추기 위해 초중고교와 유치원, 사무실, 실내 헬스장 등 실내 장소에 공기 청정기를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스모그가 심각한 날에는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실외 단체 활동을 중단하고 실내 운동도 자제하도록 했다. 또한 이런 날에는 석탄 사용 억제와 바비큐 금지, 운전 제한 등도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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