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러브 액츄얼리' 고백장면 패러디했다 표절 논란

입력 2019-12-10 21:19  

英 존슨, '러브 액츄얼리' 고백장면 패러디했다 표절 논란
브렉시트 완수 약속하며 지지 당부하는 내용 담아
노동당 총선 후보가 이미 패러디…휴 그랜트 "보수당 돈 많은 듯" 비꼬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두고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영상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유명한 스케치북 고백 장면을 패러디해 올린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지만, 노동당 총선 후보가 이에 앞서 올린 영상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전날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출연하는 보수당 총선 캠페인 영상 '보트 컨서버티브 액츄얼리'(Vote Conservative Actually)를 올렸다.
이 영상은 런던을 배경으로 여러 커플의 이야기를 담아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고백 장면을 패러디했다.
당시 영화에서 마크(앤드루 링컨)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짝사랑하던 친구의 아내인 줄리엣(키이라 나이틀리)에게 숨겨온 자신의 마음을 종이를 한장 한장 넘기며 고백한다.
존슨 총리는 이번 영상에서 마크처럼 한 가정집의 초인종을 누른 뒤 안에 있던 여성이 문을 열자 보수당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은 종이를 한 장씩 넘기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운이 좋다면, 내년에 우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할 것이다", "당신의 투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다른 이들이 이길 수도 있다. (보수당의) 안정다수냐, 또 다른 교착상태에 빠진 '헝 의회'냐의 선택이 앞에 있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
존슨 총리가 전날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올린 이후 1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존슨 총리에 앞서 노동당 총선 후보가 이미 비슷한 패러디 영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런던 남부 튜팅에서 재선을 노리는 노동당의 로세나 알린-칸 후보는 이미 지난달 22일 '러브 액츄얼리' 고백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을 게시했다.
그녀는 영상에서 보수당 지지자의 집 현관에서 한 남성에게 "운이 좋다면, 내년에 나는 당신의 하원의원이 돼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그녀가 들고 있는 종이에는 존슨 총리와 보수당 각료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사진과 함께 "우리나라는 이러한 멍청이들에 의해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알린-칸은 이날 그녀의 지지자들에게 "보리스 존슨의 모방 버전을 리트윗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러브 액츄얼리'에서 영국 총리를 연기했던 배우 휴 그랜트는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존슨 총리의 영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휴 그랜트는 이번 총선에서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는 자유민주당을 후원하면서 보수당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휴 그랜트는 "꽤 잘 만든 영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확실히 보수당이 엄청난 돈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보수당이 러시아 재벌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는 내용의 러시아 보고서에 빗대 "아마도 루블화(러시아 통화)를 여기에 사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영화에서 앤드루 링컨은 '크리스마스에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내용의 종이를 들고 있는데 존슨은 이를 들고 있지 않았다"면서 "보수당 언론담당자들이 존슨 총리의 손에 그러한 메시지를 들고 있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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