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0일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71포인트(0.14%) 하락한 27,869.8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4포인트(0.08%) 내린 3,133.32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4포인트(0.03%) 오른 8,624.1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등 무역정책 관련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5일 예정된 대중국 추가 관세가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양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무역협상단이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에 주가지수가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반납했다.
무역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영향으로 평가된다.
저널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약 문제 등을 두고 양국이 여전히 이견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이 농산물 구매 규모를 확약하고 분기별로 구매 실적을 점검하며, 구매 규모가 전기보다 10% 이상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반면 중국은 이런 방식은 다른 교역 상대국의 반발을 살 수 있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중 양국이 이번 주 무역 합의를 타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점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SCMP는 다만 이번 주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15일 예정된 관세가 발효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가 중국산 전기버스·철도차량 구매를 막는 국방수권법안(NDAA) 내용에 합의했다는 보도도 투자 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다만 미국 의회에서 USMCA 비준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무역정책 관련 재료가 혼재됐다.
무역협상과 관련한 긴장이 팽팽히 유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보다 구체적인 소식을 대기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이날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되는 점도 관망 심리를 키웠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날 FOMC 결과를 발표한다.
오는 12일에는 영국 총선이 실시되는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3분기 비농업 생산성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0.2%(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밝혔다. 예비치 0.3% 하락에서 상향 조정됐다. 시장 전망 0.1% 하락보다는 부진했다.
반면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2.4에서 104.7로, 2.3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103.0을 웃돌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올리비어 존스 시장 경제학자는 "많은 다른 옵션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으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면서 "합의가 이뤄지고, 관세도 철회될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내년 대선 이후로 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8%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4% 하락한 58.76달러에, 브렌트유는 0.33% 내린 64.0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2%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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